오늘 소개할 캠페인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아공과 동남아시아의 필리핀에서
각각 따로 집행된 캠페인이지만,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그 목표는 바로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손을 씻게 하는 것.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의 감염이 주로 손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이나, 빈곤지역 일수록 손을 씻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는데,
문제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중요성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 것을 잘 해결한 두 캠페인을 살펴보자.
먼저 소개할 남아공의 Hope Soap(희망비누) 캠페인은
남아공의 비영리단체인 Safety Lab And Blikkiesdorp 4 Hope에서 집행한 손씻기 캠페인이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손 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힘들게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대신
더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사용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난감을 비누 속에 집어넣고,
그 장난감을 갖고 싶다면, 비누를 사용해야 하는 것.
당연히, 한두번 손을 씻는다고 비누가 다 녹지는 않으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이 캠페인은 2013 깐느광고제 (2013 Cannes Lions)의
Promo and Activation 부문에서 은사자상(Silver Lions)를 수상했다.
광고대행사는 Y&R South Africa.
두번째로 소개할 캠페인은 필리핀의 The Germ Stamp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프록터앤갬블(Procter & Gamble Co.)의 항균비누인 데톨 세이프가드(Dettol Safeguard Soap)를 위해
사치앤사치 싱가폴(Saatchi & Saatchi Singapore)에서 집행했다.
아이들이 손을 씻는 것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바로 세균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의 심각성과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Safeguard가 한 것은 간단하다.
아이들의 눈에 세균이 보이도록 해준 것.
물론, 진짜 세균이 보이도록 한 것은 아니고, 세균 모양의 캐릭터지만.
The Germ Stamp 캠페인은
세균 모양의 캐릭터가 "Wash Me"라고 말하고 있는 캐릭터 스탬프를 선생님이 학생들의 손에 찍어주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손에 묻은 스탬프를 손을 씻어 지우도록 유도했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한달이 지난 뒤, 아이들의 손씻는 횟수는 평균 71%가 증가했고,
아이들의 병결(질병으로 인한 결석)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 캠페인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후 중국과 파키스탄, 멕시코 등에서도 집행될 예정이며,
이 캠페인은 2013 깐느광고제 (2013 Cannes Lions)의 Media 부문에서 은사자상(Silver Lions)을 수상했다.
개인적으로는 Hope Soap보다는 The Germ Stamp가 더 마음에 들지만,
필리핀과 남아공의 환경이나 여건 등이 달랐을꺼란 생각이 든다.
국내에도 The Germ Stamp와 같은 캠페인이 없나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것이,
보령메디앙스의 퓨어가닉(Pureganic)브랜드의 펀펀핸드솝이라는 제품인데,
이 제품은 펌프형식의 제품 상단에 스탬프를 넣어두어, 제품을 사용하려면 자동으로 '참잘했어요' 도장이 찍히고,
그 도장을 씻어내는 형식인듯.
제품에 스탬프를 직접 넣어둔 것은, 펌프형식의 제품 패키지를 잘 활용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참 잘했어요. 도장을 씻어내는 형식이라니.. 어딘가 좀 아쉽다.
참 잘했어요, 도장은 씻어내는 것보다 간직하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니던가.
음, 뭔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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