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요일여섯시'의 설렘으로 전달하다 - 금요일여섯시 전영섭 대표
브랜드의 고민과 생각
'금요일여섯시'의 설렘으로 전달하다
금요일여섯시 전영섭 대표
글 천효진 | 사진 유희래
지난해 대한민국광고대상 3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이목이 집중된 회사가 있다.
바로 ‘금요일여섯시’. 2018년 설립된 금요일여섯시는 프로덕션으로 출발해 2020년 전영섭 대표가 합류하면서 전략기획부터 캠페인 제작, 프로덕션 감독 및 촬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캠페인 전문 종합 대행사로 거듭났다. 일상과 주말의 경계, 이성과 감성의 경계, 브랜드와 소비자의 경계에서 설레는 아이디어를 전하고 싶어하는 금요일여섯시 전영섭 대표를 만났다.
회사명 ‘금요일여섯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금요일 오후 퇴근시간인 6시는 일상과 주말의 경계잖아요. 어떻게 보면 일상은 좀 차가운 시간인 것 같아요. 더 이성적이어야 되고 좀 더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거죠. 반면에 주말은 좀 더 감성적인 시간이고요. 그래서 그런 경계에서 볼 때, 금요일여섯시는 브랜드의 고민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되 소비자의 가치나 지향하는 바는 즐거움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스윗 스팟(Sweet Spot)의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작년에 금요일여섯시에 합류하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TL 광고회사에서 시작해 디지털 에이전시 조직 총괄까지 10 여 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부분은 결국 팀이더라고요. 전략팀과 제작팀이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팀워크가 좋다면 작은 규모라도 급변하는 트렌드에도 잘 대응하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뜻이 맞는 파트너들이 함께 금요일여섯시에 합류하게 된 겁니다.
회사 운영이 쉬운 일은 아닌데,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됐던 시기였잖아요? 어땠나요?
네 맞아요. 2020년 초에 큰 뜻을 품고 당시 프로덕션이었던 금요일여섯시에 합류하면서 프로덕션을 넘어 광고 기획 및 제작까지 진행하는 광고대행사로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코로나가 바로 터졌어요. 새롭게 일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터지니까 직원들 월급 주기가 힘들더라고요. 이곳 저곳에 전화해서 돈을 빌리려고 애썼던 힘든 기억이 떠오릅니다. 무사히 잘 버텨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회사 운영하는 법을 가장 많이 배운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프로덕션을 넘어 광고 기획, 제작까지 업무를 확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광고의 트렌드가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서 많이 변화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몇 가지 플랫폼에서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같아요. 플랫폼이 한정적이 면 그 안에서 다양한 타깃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더 빠르게 대응해서 영상을 만들고 또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감독님과 프로덕션, 전략, 제작이 같이 있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고, 모든 직원들이 의기투합하여 조직을 확장해 나가게 됐습니다.
금요일여섯시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직장 생활하면서 느낀 부분은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에 재능이 없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재능과 무관하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성실함을 바탕으로 진정성있게 일을 한 친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하는 방식을 많이 배우게 되고, 그 방식들이 재능과 무관하게 나중에는 매우 좋은 양분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생각으로 광고를 대하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저희 회사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금요일여섯시의 대표적인 광고 작품은 무엇인가요?
최근 선보인 자동차 관리 앱인 ‘카닥’과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 목 등 자세 교정용품인 ‘디닥넥’ 그리고 이베이코리아 G9의 ‘인스타 방탈출’ 캠페인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G9 캠페인으로 2021대한민국광고대상 3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해서 ‘금요일여섯시’가 어떤 회사인지 다들 궁금해했었어요. 이 광고 캠페인을 어떻게 기획하고 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G9 클라이언트의 목표는 해외 직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부분이었어요. 당시 코로나 이슈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여행과 연결지어 만들어 보려 했고, 소비자들을 어떻게 여행을 시켜줄까 고민했을 때, 타깃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 플랫폼이 인스타그램이라고 생각해 이를 활용했던 겁니다.
인스타그램의 태그와 팔로우,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서 슬라이드, 이미지, 동영상을 적절히 믹스했고, 계정과 계정을 오고 가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탈출 게임을 구현해 낸 겁니다. 또, 게임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G9의 다양한 해외직구 이벤트와 할인 구매 링크를 구성하여 해외직구는 G9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도 했지요.
G9캠페인은 SNS 참여형 콘텐츠인데요. 소비자들의 반응 및 효과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캠페인은 1, 2차 두 번 진행을 했었는데요. 처음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G9 계정 팔로우 수는 2~3만 정도였어요. 2차 캠페인 말미에는 12만까지 증가했고, 참여자는 1, 2차 합쳐서 37~38만 정도였던 것 같아요. 방탈출 캠페인 구조 자체가 마지막에는 G9 홈페이지에 로그인하게 만드는 구조로 짰기 때문에 바이럴도 많이 되고 신규 유입자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최근 ‘카닥’ 광고도 재미있게 봤는데요. 아이디어 컨셉이나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카닥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CM송을 통해서 관련 서비스를 설명하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장치를 부여했습니다. 수리비에 대한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앱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를 통해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혜택을 쉽고 명확히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금요일여섯시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크리에이티브를 내기 앞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브랜드가 가진 상황이나 예산, 목표 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단 시간 내에 주목을 받는 이유 역시 이런 부분을 고려한 전략을 베이스로 한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전략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것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광고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도 내부 역량 등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활용하여 좀 더 완성도 있는 광고적 접근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광고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사실 이제 광고도 콘텐츠가 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엄격하게 광고를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소비자가 콘텐츠를 활용하는 플랫폼에 따라서 변화하는 광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메타버스라든가 가상 세계에 의해 광고의 변화가 크게 일어날 것 같고요. 미시적으로 본다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틱톡이나 당근마켓 같은 커뮤니티 플랫폼 등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고, 광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따라 광고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계속 바뀌어도 광고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즈니스적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광고주가 목표로 하는 부분을 이어나가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화법이나 콘텐츠, 플랫폼, 환경, 소비자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 광고의 모습은 계속 바뀌겠지만 그 근간에는 브랜드와 광고주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결국 가장 좋은 광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금요일여섯시의 앞으로의 목표 및 비전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희가 작년에 목표로 했던 부분이 양적 성장과 대한민국광고대상 수상이었어요. 2020년도에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고 2021년을 맞이하면서 인력 충원 등 양적 성장을 위해 많이 노력했거든요. 또,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수상해서 업계에서도 저희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두 가지를 다 이룬 것 같아서 굉장히 좋은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클라이언트나 내부 직원들에게 있어 꾸준히 같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남고 싶고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멀리서 봤을 때 반짝이는 회사가 아니라 만났을 때 온기가 느껴지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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