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내가 응원하는 꼴데는 6년만에 한가한 가을을 보냈기 때문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관전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남의 팀 경기라도 한국시리즈를 보는데 흥분이 안될 수가 있나.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의 내 분노포인트를 꼽아보자면,
1. 우리가 저 박한이를 두고, 신명철을 뽑았단 말이지?
- 류현진 거르고 나승현을 뽑은 꼴런트의 삽질은 이미 익히 알려져있지만,
( 이 자리를 빌어 한마디 보태자면, SK팬과 기아팬들 가끔 김광현과 윤석민을 류현진에 비교하시던데,
그러지 마세요. 류현진과 비교할 수 있는건 오직 나승현 뿐입니다-_ ㅠ )
박한이를 못 알아보고, 신명철을 뽑았던 꼴런트의 삽질도 오래된 흑역사.
유혹의 명철신이 손인호와 함께 SS201(손인호, 신명철 둘이 합쳐 타율 1할)을 찍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펄펄 날아다니는 박한이가 참 아까울 수 밖에 없음.
그 동안 꼴데는 외야자원을 찾기 위해 정수근을 FA로 데려왔다가 술기운에 날려먹고,
후에 두산에서 최경환을 데려와보고 별 짓을 다했던걸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도 펄펄 날아다니는 박한이가 참 부러울 뿐.
물론, 신명철은 후에 강영식과 트레이드하여 삼성에서 뛰고 있음.
2. 우리가 저 최준석을, 최경환이랑 바꿨단 말이지?
-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최준석의 활약을 보면서, 이대호를 그리워한 꼴빠는 나 외에도 많았을듯.
이대호와 한 침대를 쓰던 남자, 최준석.
05년 5월 26일 9회초 대타로 나와 LG을 상대로 역전 투전홈런을 날려
8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13:11로 뒤집은 잠실대첩의 주인공이었던 최준석을
두산 최경환과 2:2 트레이드로 바꾸던 그 당시엔 사실 이렇게 최준석을 그리워하게 될진 몰랐다.
무릎 때문에 포수로도 쓸 수 없었고, 1루는 이대호와 포지션이 겹치니,
보내는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이 없었는데, 올해 꼴데가 제대로 된 4번타자 하나 없이-
( 이제서야 말이지만 황재균을 4번으로 쓰던 날, 나는 잠깐 눈물이 났다.. ㅅㅂ )
장타율 0.360을 기록하게 되니, 떠나 보낸 최준석이 한 없이 그리워질 뿐이었다.
최준석은 포스트시즌에서 미친듯, 연일 홈런을 펑펑 날리는데,
꼴데가 데려온 최경환은 그 해 이후 커리어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이, 윤길현과의 빈볼시비일 뿐이라니.
아아, 꼴런트여..
3. 그런데, 어차피 꼴데에 있었어도 포텐은 안터졌겠지?
놓친 선수를 아쉬워해봐야 뭐하겠냐만,
한가지 확신이 드는건, 류현진이든, 박한이, 최준석이든-
꼴데에 있었다면 그 포텐이 터지지 않았을꺼라는- 꼴데 코칭스탭과 꼴런트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장 분노가 치솟음.
아아, 아버지, 왜 저를 사직구장에 데려가셨나요.
저는 이제 정말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 2013 한국시리즈 하이라이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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