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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중력으로부터 잠깐 멀어지고 싶을때, 부산 안락​​동 카페 무중력(無重力).

by ArthurDent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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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중력으로부터 잠깐 멀어지고 싶을때, 부산 안락​​동 카페 무중력(無重力).

 

담당 브랜드 런칭 행사 때문에 떠났던 이번 부산 출장은,
우리 회사 임원들과 클라이언트 임원진들이 줄줄이 총출동한 덕에 참 부담스럽고 피곤했더랬다.
 
 
4박5일의 출장을 계속 행사와 의전, 의전과 미팅, 미팅과 회식 사이를 오가며 보내다,
겨우 2-3시간 틈이나서 오랜만에 어릴적 친구 얼굴을 보기로 했다.
멀리 있었으면 만나기 힘들었을텐데,
마침 친구가, 출장지인 해운대 센텀에서 멀지 않은 거리의 안락누리 도서관에 있다고 해서,
왕복시간을 고려해도, 한시간 정도는 충분히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렀다.
부산 안락동 앞 충렬대로를 지나가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둘러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
안락동의 골목들에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주택들이 많아, 꼭 서울 연희동 주택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안락동 주택가의 모습도 꼭 오래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조용히 깊은 대화를 나눌 친구라면,
큰길가의 시끄러운 스타벅스 보다는 소박하더라도 조용한 카페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으니까.
연희동 골목들의 힙한 카페같은 곳들이 있을 것 같아 지도앱을 켰다가,
한블럭 뒤 골목에서 바로 마음에 드는 이름의 '카페 무중력'을 찾아갔다.

가게 창문으로 블라인드가 쳐져있어 밖에서는 실내가 잘 보이지 않아 의아했는데,
가게 안에 들어가서 둘러보며, 쇼윈도를 강조한 인스타용 카페가 아니라,
이용하는 손님들의 안락함을 위해, 숨기 좋도록 가려놓은 카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리 스미냑에서 갔었던 소박하면서도 조용했던 카페들과
교토 카모가와 주변에서 갔었던 한적한 카페들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들어가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잭슨 폴락의 그림도 인상적.

 

 

미팅이 워낙 많았던 출장이었던 탓에, 커피를 계속 마셔댔던터라 커피는 마시고 싶지 않아서,
아이스말차라떼를 마셨는데, 무척이나 맛있었다.
다른 곳보다 훨씬 밀도가 높고 진한 맛이 나서 물어봤더니, 국산 유기농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만드신다고.
 
무중력 카페는 음료는 전통차와 발효/블렌딩차를 주력으로 하는 것 같았는데, 
(하지만.. 카운터에 있던 메뉴판을 찍는 것은 깜빡함..)
 
처음보는 차들이 많아 사장님께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나중에 간단히 다른 차도 시음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나처럼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초심자들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메뉴였던 것 같다. 

 

커피는 마셔보지 않았지만, 모모스커피와 코스피어 등의 유명한 로스터리의 원두 중,
매일 하나를 골라 스페셜티 커피로 제공한다고 했다.
( 내가 갔던 날은 모모스의 케냐AA 였던 것 같은데, 정확치 않다.. )

 

바 테이블에서 사장님이 직접 내려주시는 차를 보며 마실 수도 있고, 홀 테이블에 앉을수도, 
다다미 공간에서 좌식으로 앉아 마실수도 있는데.
좌식 공간 안쪽에 있었던 수조에서 헤엄치던 해파리가 카페 이름인 '무중력'과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파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가 연기한 '서래'가 박해일에게 해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한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아쉬움속에 헤어지며 카페를 나오는데.
한결같이 바쁘고 부담스러웠던 이번 출장 속에서,
유일하게 이 카페 무중력에 있었던 때만, 나를 둘러싼 중력과 같은 무거움에서 벗어났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카페의 분위기 때문이든, 오랜만에 만난 편안한 친구 때문이든 간에.
이날의 이 카페에서의 1시간은 무중력 상태였던 것 같다.
 
친구에게 들어서 알게된 것이지만, 안락동의 지명은 우리가 아는 그 안락(安樂)이 맞다고 한다.
충렬사 내의 안락서원에서 이름을 따왔다는데,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는 안락(安樂)이라는 지명과 카페 무중력(無重力)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음에 부산에 가게되면, 꼭 다시 들를 생각이다.

카페 무중력.

 
 
 

[네이버 지도]
카페 무중력: 부산 동래구 화현길 15 1층 무중력
http://naver.me/G2HcMPtj

 

네이버 지도

카페 무중력

map.naver.com

 

 

[카카오맵] 

무중력: 부산 동래구 화현길 15 1층 (안락동) 

http://kko.to/5u7ARxJgV

 

무중력

부산 동래구 화현길 15

map.kakao.com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afe_mu_

 

무중력 tea & coffee(@cafe_mu_)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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